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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억의 게임

메탈레이지를 추억하며, 병과와 무기 파괴 -2-

by 린레몬 2019. 10. 25.
이왕 시작한거 쭉쭉 써보자

옛날에도 느꼈지만 포스팅 하다보면 정말 시간이 잘 간다. 이런 맛을 오랜만에 느껴보니 좋은듯..

그리고 티스토리 모바일 글쓰기 환경이 상당히 깔끔하고 편리한 것 같다. 옛날옛적 네이버 블로그 할 시절엔 모바일 글쓰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무튼 저번 글에서 못 다룬 네가지 병과를 마저 살펴보자

정비형 벨록스

귀엽다... 옆에 있는건 정비병이 설치할 수 있는 포탑이다. 그냥 총알 발사하는 것도 있고, 나중엔 막 로켓포 쏴대는 엄청난 터렛도 추가됐었다..

메탈레이지 내에서 정말 없어선 안될 존재, 희생의 아이콘.. 이라기엔 정비형 플레이도 굉장히 재밌었고, 아무튼 봉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정비형이다

정비병!

이 소리가 들리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면 된다

아파 죽을거같아서 정비병!정비병!을 외쳐대며 달려오는 팀원에게 마중을 나가 옆에 붙어 깔짝! 깔짝! 하며 수리를 해주면 점수도 쭉쭉 오르고 뿌듯하다..

정비병 해본 사람이라면 국룰은 알거라 생각한다

정비병! 깔짝...깔짝.. 고맙다! 행운을빈다!

정비병은 단순히 체력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파괴되어버린 무기도 수리해준다


무기 파괴 시스템

메탈레이지의 매력적인 시스템 중 하나인 무기 파괴

전쟁에서 사람이 총에 맞으면 상처를 입듯이 메탈레이지에선 계속해서 데미지를 입으면 해당 부위의 무기가 파괴된다

여태 소개한 전투형 기체들을 보면 대부분 왼쪽 오른쪽에 각각 주무기를 장착하고 있는데, 한쪽 방향으로 계속해서 데미지가 들어오면 그 무기가 파괴되는 시스템이다

당시 플레이한 fps게임이라곤 서든어택이 전부일 시절 이러한 개념은 굉장히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지금 떠올려보니 왼쪽 오른쪽에 각각 다른 무기를 커스텀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소형을 예로들자면 한쪽엔 머신건 한쪽엔 레이저처럼.. 대부분의 경우 양쪽 무기가 다르면 너무 구려져서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만 알고 넘어갔다



ㅠ.. 글을 쓰다 말고 한동안 파괴된 무기를 수리해주는 정비병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영 나오질 않는다

혹시 나중에 플레이 영상이라도 뒤져봐서 찾게되면 수정해봐야지

어쨌든 무기가 파괴되면 당연히 해당 부위의 무기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양쪽이 모두 파괴되어 버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잉여 신세가 되는 것이다

물론 양쪽 무기가 전부 파괴될 때 까지 쳐맞고 살아남은게 용하긴 하지만 가끔씩은 볼 수 있는 경우였다

저격형끼리 영혼의 맞다이 중 한쪽 무기가 날라가버린 경우.. 강습형 해머에 제대로 쳐맞고 무기를 잃은 경우 등등 여러가지 사연을 품고 정비병을 불러제낀다

무기가 파괴된 기체를 수리해 줄 때는 특별한 그래픽 효과와 함께 무기가 수리되었다. 이 그래픽 효과를 보여주고 싶어서 한참 이미지를 찾은건데.. 아쉽구만

대충 이런 느낌으로 3D 그래픽 효과가 파괴된 부위에 뜨면서 무기가 수리되었다

색깔이 하늘색인지 연두색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정비병 입장에선 너덜너덜한 기체를 수리해주는게 눈에 보여 더욱 기뻤을거다 아마도?

어쨌건 이 무기 파괴 시스템은 여지껏 내 기억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만큼 좋은 시스템이였던 것은 분명하다

한때 솔저 오브 포춘이 팔 다리가 잘리는 등의 신박한 부상 시스템으로 마케팅을 펼친 바도 있듯이 그런 맥락의 무언가가 아닐까..?


정비형의 레전드 기체 펜리스

무기 파괴 얘기는 이쯤하고, 다시 정비병으로 돌아오자. 통일성을 위해 정비형 으로 쓰고있는데.. 정비병은 정비병이 입에 착착 감긴다

레전드 기체 효과로 수리가 더욱 잘된다고 한다. 하지만 정비병 유저라면 이런 것 보다 중요한 정비 테크닉이 있었으니 바로 끊어치기다

원래 정비를 시작하면 그냥 마우스를 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 그럼 정비용 장비가 알아서 깔짝, 깔짝 하면서 박자에 맞게 느릿느릿 수리를 한다

하지만 이때 한번 깔짝여서 피가 차는 순간 마우스에 손을 떼고 곧바로 다시 눌러주면, 깔짝 후의 딜레이가 캔슬되고 다음 깔짝까지 걸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 테크닉은 나도 메탈레이지를 오래 하고 나서야 고수 정비병에게 수리를 받으며 알게되었다.. 처음엔 레전드 기체 효과인줄 알았는데 기본 기체로 잘만 쓰더라

정비병이 설치할 수 있는 터렛은 위치만 잘 잡으면 꽤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로켓포 터렛은 시나리오 모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 대량학살 수준

보조무기를 이용해 어느정도 자기방어를 할 수도 있는데, 소중한 정비병은 그냥 팀원이 잘 지켜주자


공병형 임펄스

중형에 이어 노ㅡ잼 기체 공병형의 등장이다.. 나도 참 취향이 확고해서 정말 손이 안가더라

그러고보니 공병형 기본 무기 세팅이 왼쪽 오른쪽 무기가 달랐던 것 같다. 한쪽은 쏘면 퉁퉁 튕겨다니는 폭탄이고 다른쪽은 뭐였더라..?

어쨌든 공병 하면 생각나는 것은 튕겨다니는 폭탄(데모맨의 그것), 쉴드!!, 클레이모어 정도다

공병형의 쉴드는 강습형이나 화력형의 가드따위가 아니다.. 무려 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방벽이다

몇초간 클릭을 유지해서 열심히 쉴드를 세운다. 지금 보니 초라해보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다가왔다..

근데이게 참 애매한게 내기억에 이 쉴드가 엄청 정직해서 적군->아군 방향만 막는게 아니고 아군->적군 방향도 막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곡사포를 쏠 수 있는 공병형 본인이나 화력형이 아니고서야 쉴드를 제대로 쓰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쉴드에 닿으면 본인꺼든 적팀꺼든 통통 튕기는 폭탄이 바로 터져버리는데, 쉴드 잘못 깔았다가 자폭해버리는 일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이 내용들은 다 내 기억속 뇌피셜이라.. 공병은 정말 플레이를 많이 하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그리고 공병 여럿이 사이좋게 모여서 큐브 모양으로 쉴드 둘러치기도 하고.. 쉴드 여러겹 쌓기도 하고 여러모로 개그캐 스멜이 난다


공병형의 레전드 기체 록산느

특수효과가 뭐였을까.. 감도안잡힌다 기억이 전혀 안나니 패스~

공병형의 클레이모어는 정말정말정말 쎄서 신경안쓰고 그냥 지나갔다간 소형은 바로 저세상행이다

특히 출입문같이 좁은 길목의 출구쪽 모퉁이에 잘 숨겨서 배치해주면 자주 걸려들었다

하지만 적팀에 관측병 한둘만 있으면 지뢰는 그냥 관측병의 점수셔틀... 인기도 많이 없었고 불쌍한 클래스다



관측형 포비든

정비병에 이은 귀여운 캐릭터 관측형.. 사실상 오른쪽의 스카우트가 본체다

스카우트를 발사하면 관측형은 해당 위치에 납작 엎드리고, 이후 스카우트가 파괴될 때 까지 아무런 조작을 할 수 없게된다

그러니 관측형은 후방에 잘 숨어서 눈에띄지 않는 포지션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럼 그냥 리스폰지역에 짱박혀있으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스카우트 조작 중 본체와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이렇게 화면에 노이즈가 발생하고 나중엔 거의 조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해진다..

이 거리가 참 절묘했는지 어떤 맵에서든 엄청 후방에 알박기를 못하게 잘 설계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관측병은 결국 잘 자리잡고 스카우트를 통해 활약해야하는데, 역할은 크게 두가지다.

마우스 클릭질을 통한 지뢰 제거 및 상대 위치 포착하여 아군에게 정보 제공해주기

스페이스바로 자폭하여 상대 진영에 폭탄테러하기

스카우트 상태로 마우스 클릭질을 하면 목표를 스캔하는데, 지뢰의 경우 쭉~ 누르고 있으면 금세 터져버리고 상대 기체는 락온이 되면서 아군에게 그 락온 표시가 모두 보이게 된다

교전중인 아군 입장에서 상당히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 관측병이 잘 못하는 자폭테러범이라면 거의 쓸모없지만 잘만 해준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이유였다

스카우트 상태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3초 카운트 뒤에 스카우트가 자폭한다

적팀에게 걸리지 않고 다가가야하고, 3초 후의 상황을 예측해서 써야하기에 상당한 숙련도가 요구되는 플레이였다

관측병 안해본 저격형이나 화력형 유저가 상대 자폭에 하도 당하고 빡쳐서 저색기 내가 관측해서 역관광한다!! 했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적팀에게 스카우트 터져나가기 일쑤..

교전 상황이라 정신없는 전장을 통해 이동하고, 그림자 쪽으로 다니는 등 잘 숨어다니는 요령이 필요했다

자폭테러의 주 타겟은 알박은 화력형과 그 옆의 정비병, 숨어서 저격중인 저격형 그리고 상대팀 관측형이 대표적이다

스카우트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서 혜자 리액션을 보여주는 상대방을 보는 맛이 있었다

화력형은 갑자기 시즈모드를 풀고 도망치려다가 터지고

정비병은 보조무기로 열심히 스카우트를 쏴보다가 터지고

저격형은 갑자기 풀쩍풀쩍 뛰어댕기면서 보조무기좀 쏴보다가 터지고

관측형은 그냥 납작하게 앉아있다 평화롭게 간다

형이 정말 자주했던 기체인데, 꽤나 잘해서 나와 마찬가지로 클랜 관측형 입단 테스트를 맡아 들어오려는 뉴비들을 학살했었다..

관측형의 레전드 기체 스펙터

뉴비 하니까 생각났는데, 공방에서 정말정말 자주 마주친 관측형 장인 닉네임이 늅늅새는늅늅하고울지 였다

이사람 덕분에 뉴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었는데.. 글 쓰다보니 별에별 기억이 다 떠오른다 ㅋㅋㅋㅋ

관측형이 어떻게든 장수하는데 성공하면 스카우트를 모두 소모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그냥 뭐 보조무기 들고 적진으로 돌진이다

원래 관측형한테는 퉁퉁포(곡사였던걸로 기억)같은 잉여 보조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패치로 정비병에겐 로켓포탑을 주고 관측한테는 로켓 보조무기를 줬는데 이게 진짜 개쎘다

범위 데미지로 진짜 폭격을 날려대는데 이게 보조무기인가 싶을정도로 쎄서 소형이나 가드내린 강습형정도는 무빙치면서 녹일정도였다..


저격형 기체 블릿츠

의도한건 아니지만 병과 소개 첫번째는 소형, 마지막은 저격형.. 정말 근본을 지킨 순서가 되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FPS에서나 스나충은 존재해왔다. 메탈레이지도 예외는 아닌지라 저격형도 정말정말 인기가 많았다

심지어 저렇게 개간지나는 디자인에 묵직한 무빙 모션 찰진 점프까지.. 그냥 저격형 잡고 펄쩍펄쩍 뛰어다니기만 해도 재밌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가면서 자리를 잡고 저격을 하면 되는데, 메탈레이지 특성상 애들이 큼직큼직 해서 맞추기가 다른 게임에 비해 쉬웠던 것 같다

주무기는 그냥 저격총이다. 줌인 되고 단발이고 데미지 쎈 그런 저격총의 정석..

소형, 정비병, 뚜껑열린 강습형 등 물몸들 터뜨려버리는게 정말 재밌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몰래 슬금슬금 다가오는 적팀 스카우트 터뜨릴때도 뿌듯하고.. 여러모로 게이머들의 가슴을 자극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기체다

저격형의 레전드 기체 팬텀

역시 근본기체라 이름도 디자인도 간지난다

기본 무기는 평범한 저격총이지만 나중에 패치로 차징 무기가 추가되었다

줌인을 하면 차지가 되고, 풀차지로 쏘면 데미지가 어마무시한 그런 흔한 차징 무기였다

레일건 느낌이였던 것 같은데 처음 나왔을 땐 풀차지 뽕맛에 신나서 쓰다가 나중엔 노차지샷이 너무 무쓸모라 기본 무기같은 스타일로 돌아오게 되더라

어쨌든 그냥 멋있고, 뽕맛있고 그런 재밌는 병과! 플레이스타일이 단순해서 생각보다 할 얘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메탈레이지의 8개 병과를 모두 살펴봤다..! 사실 4개 4개 나눌 때 나름 분량 조절을 해보려고 많이 해본놈 안해본놈 둘둘씩 섞어서 배치를 한건데

이거참 공병이랑 관측병에서 이렇게 썰 풀게 많을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

분량 조절은 실패한 것 같지만 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썼다. 다음엔 메탈레이지의 맵과 플레이 모드들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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