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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억의 게임

게임리뷰 첫번째.. 메탈레이지, 병과와 카드 시스템 -1-

by 린레몬 2019. 10. 25.
후.. 처음부터 다시쓰자니 열받는다

대망의 첫번째 게임 리뷰. 사실 말이 리뷰지 그냥 본인 추억회상이라 리뷰라는 주제를 달기도 참 민망하다

뭐 거창하게 목차까지 나눠야하나..? 그냥 생각나는 순서대로 써봐야지. 글 짜임새는 쓰면서 갖추면 되니까

아까 쓰면서 느낀건데, 예전엔 이미지 하나에 글 두세줄, 많아야 다섯줄 써가며 게임 플레이 일지를 마구마구 써댔지만 지금 이렇게 텍스트 비율이 엄청 높은 글을 써보자니 뭔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읽는 사람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다.. 너무 두서없이 정신사납게 쓰지 않게만 조심해봐야지

아무튼 본격적으로 내 어린시절 거의 유일하게 게임 내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은 추억의 게임 메탈레이지 얘기를 해보자

(메탈레이지 근본중의 근ㅡ본 소형)

그래도 글 써보겠다고 찾아보니, 2009년 1월 13일 오픈베타를 시작하여 2011년 1월 14일 한국서버가 문을 닫았다

이렇게 보니까 수명이 참 짧다.. 메이플은 16주년인데

이 게임을 정확히 어쩌다 시작하게 된건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이때 당시면 내 나이가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2학년인데, 메탈레이지 전성기 시절에도 내가 친구들과 같이한 기억은 없고 형이랑만 번갈아 했던 기억이 있으니 아무래도 형 하는거 보고 따라서 시작한듯?

저 나이라면 급식이도 저런 쌉급식이가 아닐 수 없지만, 나름 바람직하게 게임을 플레이했었다

두살 많은 형 덕분에 또래들보다 빨리 각종 게임 라이프를 거치며 익힌 네티켓과 경험 덕에 모든 게임들은 항상 비매너짓이나 불화없이 잘 플레이한 것 같다

실제로 새로 만들어져 쭉쭉 성장하던 유망한 클랜에 들어가서, 소형 클래스 입단시험을 도맡아 단 한명의 입단도 허용하지 않았으니.. 나름 실력에 자부심도 있었다. 클랜원들이랑 사이도 좋았고

클랜원이랑 같이 공방 들어가서 순위표 맨 윗자리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모습 보면 참 뿌듯했는데..ㅎㅎ

암튼 내 tmi는 이정도만 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해 좀 얘기해보자

메탈레이지 하면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메탈레이지의 정체성인 병과

하도 많이 플레이해서 구조 하나하나 뇌속에 박혀있는 맵들

가끔씩 들어가서 공방유저 캐리해주는 맛에 플레이한 시나리오모드? 그리고 보스 모드..?

성우분의 뤠이지모~~드 하는 발음이 귀에 착착 감기던 레이지모드 등등 각종 게임모드

등등이 있다.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자


병과 (기체)

시작은 역시 소형 뱅가드

내가 주로 다루던 기체이기도 하고, 당시 메탈레이지 소개 영상에서도 주인공급으로 등장한다. 괜히 위에서 근본이라고 언급한게 아님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맵을 넓게넓게 쓰면서 적을 농락하는게 주 플레이 스타일이다

기본 무기는 머신건이라 클릭한다고 바로 총알이 나가진 않고 위이잉~하고 좀 돌리고 나서야 발사가 된다

나는 이런 머신건이 답답해서 다른 무기인 레이저를 썼다. 충전해서 쏠 수도 있고 그냥 연타해서 쏠 수도 있는데, 차지샷 데미지가 꽤 강하고 무엇보다 차지샷 쏘자마자 바로 클릭하여 일반샷을 1+1으로 쏘는 꼼수가 엄청 세서 애용했다

기본 부스터는 우우웅~하고 길게 쓸 수 있는 부스터다. 최고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게이지도 넉넉해서 맵을 넓게 활보하긴 딱인데, 최초 속도가 너무 느려서 교전시에 무빙하기가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난 강습형의 부스터인 촥! 촥! 하고 짧은 거리를 대시하는 부스터를 착용했다. 전체적인 기동성은 떡락하지만 교전시에 체감이 차원이달라서.. 레이저 차지샷을 활용하는 플레이 스타일에도 아주 잘 맞았다

기동성 구린 뚱뚱이들 만나서 슝슝 부스터 쓰고 레이저 맞춰가며 농락하는게 진짜 재밌었지..

아무튼 메탈레이지 병과의 진짜 매력은 위의 기본 기체가 다가 아니란거다.. 저 기체 이름이 뱅가드인지는 지금 찾아보면서야 알았다

진짜중의 진짜는 전설기체에 있다. 하지만 전설기체를 얻기위한 벽은 초딩이 극복해내기엔 나무 높았으니...

카드 시스템

인벤딱지는 미안.. 지금 찾아보니 당시 인벤 뉴스에 너무너무 잘 정리되어 있어 열심히 참고중이다

암튼 그 전설기체를 얻기위한 컨텐츠가 바로 이 카드 시스템. 플레이를 열심히 해서 카드 컬렉션을 모으면 전설 기체와 교환해줬다

지금 저 사진을 보니 팬텀 디싸이터라는 카드가 정말 드럽게 많이 나왔었던 기억이 난다...

게임 플레이만 하는걸로도 카드 뽑기 기회를 줬는데, 과금 시스템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의 난 게임에 돈을 맘대로 쓸 짬이 아니였으니..

그래도 어떻게 운좋게 전설 카드는 먹었는데, 에픽 카드인 레이첼이 게임 접을때까지 안나왔다.. 진성 소형충이였던 내가 레이븐 한번 못타보게한 원흉

정직한 노력으로 전설 카드를 교환하려면 일반카드 100장이였나?? 암튼 급식이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수치였던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카드를 모아모아 받을 수 있는 전설기체가 바로

이 레이븐..!

정말 지금봐도 너무멋있다. 전설기체 레이븐은 내 마음을 사로잡아 메탈레이지 빡겜을 하게 했지만... 결국 정말 단한번도 못만져봤다

전설 기체엔 약간씩 특수 효과가 붙어있었는데, 레이븐의 경우엔 부스터 게이지 증가였다

밸붕급은 아니고 약간 더 좋은..? 노력을 들인 가치가 있다 싶을 정도의 보상인 느낌이다

암튼 뱅가든지 뭔지 하는 놈과 완전 다른 느낌의 색배합과 질감 등등.. 너무 멋있어서 못가진게 정말 게임인생 평생의 한이다. 이름도 레이븐.. 멋져..

내가 플레이하면서 소형을 제일 좋아했던지라 할 말도 참 많았다. 할말 많은 기체랑 적은 기체 적당히 섞어서 분량 조절을 좀 해야겄다


중형 빈체레

지금보니 기체마다 이름이 다 있었구나.. 플레이할 당시엔 전혀 몰랐다 ㅋㅋㅋㅋ

중형은.. 미안하지만 정말 할 말이 없다. 노ㅡ잼

내기억에 폭발형 무기를 펑~펑~쏘는 박력있는 기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묵직한 박치기로 얍삽한 기체놈들 대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

피통도 엄청 높고(소형이 아마 150인데 중형은 500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데미지도 잘나오는데, 그만큼 정말정말 이동속도가 느리고 부스터도 성능이 꽝이다.. 소형 기본 부스터의 속도 느린 버전?

그래도 재미는 주관적인 거니까, 나는 정말 노잼이였지만 이런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분명 매니아가 될 수 있었을거다.

소형 유저 입장에선 중형이 정말 놀려먹기 좋았다. 요리조리 공격 피하면서 하루종일 패줄 수 있으니.. 하지만 고수 중형이라면 에임빨로 소형 하나쯤은 참교육 시켜줄 수 있겠지

중형 레전드 기체 발퀴레

음.. 특수 능력으로 박치기시 가하는 데미지는 늘고 입는 데미지는 줄었다고 한다

딱히 할말이읎네


강습형 듀얼

음 뭔가 듀얼이라는 이름은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남들 다 총쏘고 다닐때 빨빨빨 뛰어다니면서 초근접 드릴로 갈아버리는 특이한 병과다. 설명만 들으면 호구일 것 같지만 담당 찐따들 앞에선 정말 엄청난 포스로 학살이 가능했다

담당찐따 목록 : 알박은 화력형 / 드러누운 관측병 / 중형 / 줌땡긴 저격형 등..

소형에서 설명한 교전시 기동 능력이 탁월한 부스터를 통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서 근접 주무기로 적을 박살내버릴 수 있다.

기본 무기는 드릴..이라기보단 회전 톱날인데, 사거리는 정말정말 짧지만 엄청난 사운드와 타격감 덕에 쓰는 맛이 있었다.

다른 무기인 화염 방사기는 무난무난한 성능이지만 뭔가.. 그렇게 재미없게 불뿜는건 강습형의 매력을 죽이는 일이였고

상남자무기 해머는 들러붙어서 해머 꽝! 한방에 한쪽 무기가 나가떨어져버리는 엄청난 박력 덕에 애용했었다.. 추억보정일 수도 있지만 타격감이 정말 좋은 게임이였던 것 같다

비전투 상황에는 이렇게 무기를 접어 방패를 만들어서 다닐 수 있다. 데미지가 상당히 줄어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신 방패 오픈시에 맞으면 진짜 살살녹음..

어쨌든 아무리 담당 찐따들이라 할지라도 원거리에서 만나면 입장이 상당히 달라지는데, 그래서 적군 모르게 후방에 있는 화력형 관측형 저격형 모가지를 따기 위해 맵 전체적인 지형을 파악해서 경로를 짜는 것도 중요했고

적의 위치를 파악한 뒤 조용히 다가가는 테크닉도 있었다..! 쓰다보니 기억이 남.

서든어택 사플스텝이랑 비슷한 원리로, 발걸음 소리가 나기 전에 wasd버튼을 적절히 눌러줘서 소리없이 이동하는 테크닉이 존재했다.(다리 움직임이 기괴해진다) 강습형을 즐겨쓰던 형은 잘 이용했는데 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진 않아서.. 그냥 닥돌이지 뭐

강습형 전설 기체 크루얼 매서커

이름은 정말 듣도보도못했다. 전설 기체 대부분이 이런 빨강 색감인데 그래서 더더욱 레이븐이 돋보였던듯..!

강습도 재밌게 하긴 했지만 어쩔수없는 소형빠라 미안해~

아, 특수능력은 가드를 올리고 내리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고 한다


화력형 램파트

스타크래프트의 시즈탱크, 월탱의 자주포

딱 느낌이 오는 이미지다. 화력형은 사실 이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생겼었나..? 싶다.


이게 화력형이지

내기억에 이렇게 알박으면 전방 공격을 소소하게 막아주는 귀여운 가드를 올렸던 것 같은데.. 너무 옛날 사진이라 없나?

암튼 전방에 판때기 두개가 생겨서 전방 방어는 나름 되는데 측면과 후면에서 얻어맞기 시작하면 정말 살살녹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측면과 후면은 지형지물로 커버하기 위해 맵 구석탱이에 짱박혀서 포를 쏴대는 유저들이 많았다. 하지만 메탈레이지 좀 해본 입장으로서 그런 자리는 보통 구리다.. 과감한 위치선정을 해야 킬을 주워담을 수 있었다

주무기 종류는 두가지가 생각나는데, 첫째로 머신건. 소형에서 소개한 것과 비슷한데 데미지는 차원이다르다

시즈모드로 전방에 나타난 놈 갈기기 시작하면 그냥 병과상관없이 죄다 녹여버릴 수 있다. 다만 좌우 각도 변경에 한계가 있어서 측면 커버가 전혀 불가능해 적이 정면에 있을 때 녹이지 못하면 바로 찐따행..

강습형의 경우 가드로 최대한 막으면서 부스터를 이용해 측면을 잡기만 하면 1킬은 공짜인 셈이다. 소형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1대1 상황에선 대부분 그냥 호구로 전락하기에 아군의 커버가 소중하다. 옆에 붙어있는 정비병도 있고, 그 옆에 정비병이 깐 터렛, 정비병 옆에서 꿀빨려는 저격형.. 등등 보통 뭉쳐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력형이 자리잡은 곳에 관측병의 스카우트가 잘만 숨어들어가면 매드무비각도 자주 나오고 그랬다. 만약 잘하는 정비병이라면 퉁퉁포 몇방으로 스카우트를 부숴버리겠지만.. 이런 재미도 있었다

화력형의 레전드 기체 조디악

이 사진엔 전방가드가 보인다! 귀엽..

나는 화력형은 항상 고가도로 맵에서 플레이했다. 맵 이름이 기억은 안나는데 밝은 낮에 고가도로와 그 밑 도로가 있는 시가지 맵이였다

거기서 적진 앞 고가도로 위에서 자리깔고 정비병 붙여놓고 펑~펑~ 갈겨주면 킬 쓸어담기 정말 쉬웠다. 그러고보니 두번째 주무기 얘기를 빼먹었는데, 그냥 곡사로 발사되는 자주포다

역시나 발사 각이 제한되어있어 자리를 잘 잡아야한다.. 이 무기는 수직방향 각도도 제한이 있어서 가까이 붙기만 하면 코앞의 적도 못때리는 경우가 생긴다. 애초에 가까이 있는놈 맞추기도 어렵고..



휴.. 이렇게 총 네가지 병과와 곁들여 카드 시스템도 가볍게 살펴봤다

재밌게 즐긴 게임이다보니 정말 썰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증식한다.. 한번 글이 날라가는 고난도 있었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써내려갔다

보는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다. 본인 추억에 젖어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 사람으로 보이려나.. 아무튼 원래 계획은 한 글에 병과 맵 모드 등등 다써서 메탈레이지 전체를 다루려했는데, 글이 너무너무너무 길어질 것 같아 끊기로 했다

다음 글에선 아직 못다룬 네 가지 병과에 대해 얘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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