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 e숍 업데이트 예고..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2019.11.19) 낮에 뜬금없이 한국닌텐도에 이런 공지가 올라왔다

닌텐도 e숍이 올 겨울 업데이트 된다는 소식인데, 스위치 이용하면서 기기 내에서 e숍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현재 한국 닌텐도 e샵이 뭔가 나사빠진 상태라는건 알고 있을거다

위 본문에 나온 '닌텐도 e숍에서 직접 다운로드 버전 소프트웨어의 구입 등이 가능하게 됩니다.' 가 어떤 변화를 얘기하는지 알아보자

현재는 닌텐도 계정의 국가 설정을 우리나라로 해둔 채로 스위치 기기에서 이샵에 접속하면 이런 화면만 떨렁 뜬다

인터넷을 통해 따로 구입한 게임의 다운로드 코드를 입력해서 본체에 다운로드 받는 기능밖에 존재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닌텐도 온라인 서비스 가입도 할 수 있게 추가됐지만 어차피 이것도 코드입력이니 넘어가고)

즉 한국에 정발한 게임을 DL로 구매하고 싶다면

 1. 닌텐도 홈페이지에서 게임 다운로드 코드 구매
2. 전송받은 다운로드 코드를 기기 내 이샵에서 입력
3. 다운로드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딱봐도 번거롭고 불편한 방식인데, 이걸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올 겨울 적용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온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 닌텐도 e샵을 기존 방식에서 해외 닌텐도 e샵과 같은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 라는 건데...

그렇다면 e샵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예상해보고, 장단점을 한번 따져보자


해외 닌텐도 e샵 방식

우리나라 e샵이 해외처럼 바뀐다니, 해외는 어떤지 알아보자

우선 기기 내 e샵에서 판매중인 게임 목록이 보인다

검색도 할 수 있고, 최신게임 / 특집 / 할인중인 게임 / 인기게임 / 출시예정 게임 / 닌텐도 온라인 관리 / 코드입력

이렇게 기능이 다양하게 있다. 구매 과정도 간편하여 결제 정보만 등록해두면 버튼 클릭 몇번만으로 게임선택 -> 결제 -> 다운로드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이런 정상적인 e숍을 이용하기 위해선 닌텐도 계정의 국가 설정을 변경해서 다른 나라의 e샵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업데이트 되면 한글로 기기내에서 e샵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냥 개이득 아닌가? 싶긴한데.. 과연 어떨지 하나하나 따져보자


결제 시스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으로 카드 결제를 한다면 생각나는 이미지라곤

이딴거밖에 없다

이름만 간편한 간편결제.. 뭐 설치해라 말이많은 일반결제 다른 제휴 결제어플 등등 이런 정신사나운 결제 시스템을 닌텐도가 우리나라만을 위해 본체에 탑재해줄리는 없다

그렇다고 해외처럼 아무데서나 카드정보 대충 입력하면 결제되는 방식을 액티브x 철통보안 it강국 대한민국이 허락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면 어떤 결제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까?


1. 해외원화결제(DCC) 이용

DCC라 하면 해외여행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알텐데, 한마디로 수수료 떼먹히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나도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알게된 방식이고.. 어쨌든 여기서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고

해외 업체가 국내 소비자에게 결제를 청구할 때 원화 -> 현지통화 로 결제되는게 아닌 원화 -> 달러 -> 원화 환전을 거쳐 결제가 되는 식이다

소비자가 해외에서도 원화를 이용해 결제내역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 서비스긴 한데.. 환전을 여러번 하다보니 수수료만 잔뜩 떼이고 결국 본래 제품 가격보다 비싼 가격을 내야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DCC 결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토어에서 표기된 게임 가격에 추가로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즉 이 방식이 도입되면 국내에 정발된 게임이더라도 기기 내 e샵을 통해 구매하면 추가 수수료가 붙어 64,800원 짜리 게임을 66,271원 이렇게 더 비싼돈 주고 사야한다는 뜻이다..

슬프게도 이런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 기프트카드

저렇게 비싼값 주고 사기 싫다면 현재 3ds 방식처럼 기프트카드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면 게임 자체는 제가격에 살 수 있긴 한데..

금액이 아주 세밀하게 나뉘지 않는 한 게임을 구매할 때 마다 잔액이 남을 것이고,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코드 구입 -> 기기 e샵에서 입력 -> 결제 하는 귀찮은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


아마 위 두 방식을 함께 쓰는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긴 한데.. 확신할 수는 없으니 우선 업데이트 되는걸 기다려보자


업데이트 시 장점

1. 기기 내에서 게임 구매가 간편해짐

e샵이 한글화되고 한국 e샵에서 구매하는 과정 자체는 간편해진다

금액에 신경만 쓰지 않는다면..

2. 유통사의 게임 정발 활성화

게임 유통사들이 우리나라에 비용을 들여 게임을 정발해준다면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게임이 팔려야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국내 e샵 이용이 매우 불편하고, 국가 설정 변경을 통한 해외 e샵 이용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은 이용자들이 그렇게 게임을 구매했기에 유통사 입장에서는 굳이 한국에 정발할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특히 인디게임은 유저층이 적고, 나라별로 가격도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기에 한국에 나와봤자 사람들이 국내에서 사질 않으니 더 심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 e샵이 업데이트 된다면 접근성이 좋아져 이용객이 늘어나 한국 DL 시장에 나름 경쟁력이 생기고, 유통사가 한국 정발에 더 신경을 써줄 가능성이 생긴다


업데이트 시 단점

1. 해외 e샵 이용 불가능 / 불편해짐

지금은 국내 e샵이 먹통이라 계정 국가 설정을 변경해 해외 e샵을 편하게 이용하는걸 당연하게 쓰고있지만, 업데이트가 된다면 기본적으로 해외 e샵에서 국내 카드를 통한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막히는 건 아니고

이러한 결제 대행 업체를 통해 해외 닌텐도 e샵의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해당 e샵에 충전하여 게임을 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할 수는 있다

결국 또 카드 -> 코드입력 -> 구매 과정이다..

심지어 이러한 구매 대행 사이트는 우리가 사랑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등 마이너한 국가 e샵은 아예 취급을 해주질 않으니 미국/일본 등 메이저 국가가 아니면 이용할 수 조차 없다

찾아보면 있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결제대행 해주면서 수수료도 떼이고 영...

지금은 각 나라에서 할인하는 게임이나 원래 더 싼 게임 골라가며 구매할 수가 있었는데 그게 안되면 정말정말 불편할 것이다


2. 언어 / 게임 발매 / DLC / 업데이트 시기 문제

원래는 게임 유통사가 한국 유저층을 공략하려면 해외 e샵에 발매한 버전의 게임에 한국어를 넣어 멀티랭귀지로 게임을 내놔야 우리나라에서도 구매를 했는데

이제 한국 e샵이 활성화 된다면 굳이 멀랭 지원을 안하고 아시아 버전이나 한국 버전으로만 내는게 이득이다

이렇게 각 나라별로 지원하는 언어가 갈리게 된다면 발생하는 문제가

dlc나 업데이트가 일본/미국 등에 먼저 적용된다

해당 e샵에서는 한국어 지원을 안하니 한국 e샵에 올라올 때 까지 마냥 기다려야 한다..

기존에는 멀랭을 지원하니 그냥 그 나라 e샵 가서 사면 되는데, 게임사에서 동시 발매를 해주지 않으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국내에 e샵이 제대로 도입되면 실 사용자들 입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다

스위치로 인디게임도 많이 즐기는 내 입장에선 이렇게 바뀌어 버리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많은 게임들이 국내 정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에따른 한글화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그런거 다 제치고 해외에서 싸게 사는거 개꿀이었는데 ㅠㅠ

어쨌든 죄다 공식 확정은 아니니 실제 업데이트 적용되는걸 기다려보자